미국 CBS 방송의 레슬리 문비스 회장은 20일 이 방송국이 이라크전쟁의 영웅으로 부각된 제시카 린치 일병과의 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TV 영화 제작 가능성까지 제시한 것은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시인했다. 문비 회장은 이날 텔레비전 비평가협회 모임에서 "이는 일정한 선을 넘어선 것 같다. 이는 CBS뉴스의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비회장의 발언은 지금까지 자사의 입장을 옹호해 오던 CBS의 태도와는다른 것이다. CBS의 벳시 웨스트 수석 부사장은은 지난 달 린치일병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두시간짜리 TV 다큐영화 제작계획과 CBS의 자매회사인 MTV 프로그램 및 사이먼&슈스터 출판사의 책 출판 등을 제의했으며 이 편지는 뉴욕 타임스에 입수돼 공개됐다. 문비 회장은 "모든 일을 처음부터 다시 한다면 편지에 영화 얘기는 언급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언론 대기업의 확대로 인해 과실을 범할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TV 방송사인) NBC가 아무런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린치 일병에 관한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CBS는 린치 일병에 관한 TV 영화제작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린치 일병은 골절상 등 전신 부상 치료를 받은 뒤 22일 워싱턴시의 월터 리드육군병원에서 퇴원할 예정인데 미국 방송사들은 린치 일병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