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홍콩방문을 하루 앞둔 21일 홍콩의 국가보안법 입법 논란과 관련, 홍콩의 "민주주의가 확대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중국 인민대회장에서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후 발표한 공동선언에서 최근 국가안전법 입법 강행을 늦추고 여론수렴 절차를 갖기로 한 둥젠화(董建華) 홍콩특별행정구(SAR) 행정수반의 결정에 대해 "다음단계로 이행하기 위한 현명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홍콩의 민주주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제안들이 있고 우리는 분명히 그것을 지지한다"며 "이런 변화의 과정들이 본궤도를 찾기바란다"고 말했다. 또 영국은 지난 97년 영국이 식민지였던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지만 아직도 홍콩에 대한 정치적, 도덕적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홍콩의 최종목표는 민주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블레어 총리는 홍콩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구체적 발언은 하지않고 단어선택에 신중을 기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논쟁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블레어 총리는 22일 저녁 홍콩에 도착, 둥젠화(董建華) 홍콩특별행정구(SAR) 행정수반과 회담한다. 한편 홍콩의 영국상공회의소 간부는 블레어 총리가 23일 영국상의 주최 오찬에참석, 홍콩문제를 넘어서 전세계적인 영향을 미칠 '매우 중요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홍콩 현지 관영라디오 방송 RTHK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베이징 AP.dpa=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