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수백㎞의 우주공간에 있는 신랑과 지상에 있는 신부간의 우주 원격 결혼식이 사상 처음으로 오는 8월 거행된다. 화제의 인물은 현재 국제 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러시아 공군대령 유리 말렌첸코(41)씨와 텍사스주 리치먼드에 거주하는 미국인 아가씨 에카테리나 드미트리에프(26)양. 그러나 말렌첸코가 인공위성을 통한 이 결혼식을 취소했다는 러시아발 보도들이나오고 있어 이들의 결혼식이 과연 거행될 것인지 18일 현재 사실상 불확실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번 '우주 결혼식'을 기획한 조앤 우드워드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렌첸코가 언론의 지나친 관심에 기분이 상했을 뿐이라면서 결혼식이 당초계획대로 오는 8월 10일 거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 항공우주국 로사비아코스모스의 세르게이 고르부노프 대변인의 말을 인용, "유리가 ISS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우주공간에서의 원격 결혼이란 아이디어를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즉각적으로 이 보도를 확인하기위해 고르부노프 대변인과 접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우드워드는 자신이 이날 아침 드미트리에프와 대화했으며 결혼식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드미트리예프가 언론의 집중 취재대상이 되자 이들커플이 기분이 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커플은 이미 17일 텍사스 주 포트 벤드 카운티 사무소로 부터 결혼 허가증을 발부받았다. 텍사스 주법은 결혼하는 커플의 일방이 결혼식장에 있지않아도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드미트리에프는 결혼허가서를 받은 직후 일간 휴스턴 크로니클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장거리의 관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평양 상공 385㎞에 떠있는 말렌첸코는 ISS의 특별 인터넷 폰을 통해 카운티사무소에 있는 드미트리에프와 통화했다. 한 러시아 우주 전문가와 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리는 여태까지 누구도 지구 주변 궤도상에서 결혼허가서를 받거나 결혼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리치먼드(미국 텍사스) AP=연합뉴스) hc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