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후 이라크에 대한 준비 소홀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8일 지적했다. 신문은 이날 '준비된 전쟁, 비틀대는 평화(PREPARE FOR WAR, STUMBLING TO PEACE)' 제하의 기사에서 부시 미 행정부는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을 위해 잘 준비된 전쟁 계획으로 연합군 희생자를 최소화하면서도 짧은 시간내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후세인 추종세력의 잇단 게릴라 공격, 이슬람 반발 등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수 십명의 행정부 관리, 군 고위 관계자, 전문가들도 전후 평화계획의 실수가병사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자원을 무한정 소모시키는 한편 전승 자체를 무색하게 할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LA 타임스는 또 4월9일 바그다드 함락 이후 미ㆍ영국군은 대혼란을 겪어왔다며물과 전력, 치안 인력 부족이 심각하고 이러한 점들이 많은 이라크인들 사이에 분노를 더욱 촉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점령에 대한 게릴라식 저항도 구체화되면서 피해가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돼 피해액만 한 달에 약 40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미군 철수도 지연되고 있다고신문은 덧붙였다. 타임스는 또 이라크 개전을 앞두고 지난 2월21일 워싱턴 D.C.의 미 국방대(NDU)한 강당에 제복을 입은 장성들과 각부 차관들, 국방대 교수, 안보관련 고위 인사,국방부와 중부사령부 고위 전쟁기획 담당자,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한 기타 정보기관 관계자 수십명 등이 비밀리에 회동했다고 말했다. 이틀간에 걸친 국방대 회의는 미국의 전쟁기획자들이 처음으로 한 지붕 아래 모인 것으로 관계자들에게 '전쟁종료시 이라크내 평화유지 방안'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당시 미ㆍ영 두 나라는 이라크 문턱에 이미 10만여 병력을 포진시켰으며 그로부터 한 달도 채 안돼 탱크를 앞세우고 이라크를 침공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주디스 야피 전 CIA 애널리스트는 "메시아(예수 그리스도)도그 짧은 시간내 충분한 구호, 재건 혹은 인도적 노력을 준비하진 못했을 것"이라고회고했으며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 역시 "군부의 전쟁계획이 (다른) 모든 계획에수 년 앞서 있었다"고 밝혀 전후 이라크 치안확보 등 평화유지 방안이 소홀히 검토됐음을 시사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