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들 사이에 결혼상대의 조건으로 가사 및 육아에 대한 남성의 협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18일 발표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 여성의 90%(복수응답)는 '가사 및 육아협력'과 '성격'을 결혼상대의 첫번째 조건으로 꼽았다. 특히 가사 및 육아 문제를 중시하는 비율은 5년 전 조사 때와 비교해 15%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학력을 첫번째 조건으로 내세운 여성은 6%에 불과했다. 남성의 경우는 배우자의 성격(73%)을 가장 중시했으며 가사 및 육아태도(44%), 직장에 대한 이해(43%), 학력(2%)이 그 뒤를 이었다. 결혼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어쨌든 결혼하겠다'는 응답이 남성은 87%, 여성은 88%에 달했다. 그러나 남성은 세명 중 한명, 여성의 네명 중 한명 꼴로 '결혼해도 큰 이점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장기 불황에 따른 고용환경 악화로 독신에 대한 선호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결혼 시기를 늦추려는 경향은 여전했다"고 분석했다. 5년마다 실시되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조사는 전국의 18~34세 미혼 남녀 7천3백91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