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16일 대(對) 이슬람권과 중동지역 등을 겨냥한 외교력을 강화하고, 핵심 동맹국 지원에 소요되는 비용을 책정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오는 2004~2005 회계연도에 국무부를 비롯한 각종 외교 프로그램진행 주체에 300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배정하는 예산안을 찬성 382, 반대 42로 통과시켰다. 예산안에는 특히 중동지역에 새 라디오.TV 방송국을 설립하는 것을 포함, 미국의 국제 방송망을 확충하는 비용으로 13억달러의 예산이 포함됐다. 한 의회 소식통은 중동 지역에 새로 설립될 방송국이 중동지역 주민들에게 하루24시간 뉴스와 오락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중동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대응하는 방송망 구축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헨리 하이드(공화.일리노이)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새 방송은 중동지역에서퍼지고 있는 반미감정을 부추기는 잘못된 정보와 선전활동에 맞서 싸우려는 노력을증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원은 그러나 조지프 크롤리(민주.뉴욕)의원의 제의로 이 예산안에 삽입된 유엔 인구기금(UNPF) 지원 항목 5천만달러는 승인하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UNPF가 낙태행위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이 기구에 대한지원에 줄곧 반대해왔으며,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이 항목은결국 승인받지 못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