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안전법 입법을 강력히 추진해 왔던 레지나 입 보안국장이 16일 전격 사임했다. 입 국장은 이날 회견을 갖고 "지난달 25일 사직서를 이미 제출했었다"고 밝혔다. 둥젠화 행정장관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입 국장의 사직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입 국장은 그동안 반역죄 및 국가전복,국가기밀 절취 등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국가안전법 제정을 강력히 옹호,민주계 인사들과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민들의 저항에 굴복,결국 국가안전법 입법을 잠정포기했다. 따라서 그의 이번 사임은 국가안전법 무산에 따른 '책임'차원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한편 둥 장관은 19일 베이징을 방문,후진타오 당총서기겸 국가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에게 국가안전법 입법 추진과정을 종합 보고한다. 또 사임한 입 국장의 후임자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둥 장관이 장관급을 임명하려면 베이징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