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이 몰던 승용차가 16일 오후2시(현지 시각)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 모니카 2가와 애리조나 스트리트 부근 '파머스 마켓'에 돌진, 적어도 8명이 숨지고 중환자 15명을 포함해 최고 45명이 부상했다. NBC, ABC 등 지역 공중파 TV채널은 사고직후 헬기까지 출동, 긴급 뉴스로 현장상황을 생중계했다. 제임스 버츠 샌타 모니카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 운전사의 신원은 러셀 웰러(86)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조사과정에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았을 지 모른다고 진술했다. 경찰생활 30년만에 한 사건현장에서 이렇게 끔직한 비극을 보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이들은 "적갈색 세단형 승용차가 통제불능 상태로 질주, 길가에 늘어선 임시 점포와 차량, 보도를 오가던 행인들까지 들이받아" 피해가 컸다고말했다. 근처 은행에 있던 데이비드 올러스씨는 K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운전자가 심장마비에 걸린 듯 했다며 "핸들위에 손을 곧게 편 채 몸이 뻣뻣하게 경직돼 있었다"고밝혔다. 한 목격자는 "승용차가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달렸으며 시체들이 사방에흩어져 있다"고 전했으며 다른 시민 로니 수잔씨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거기엔아기도 있었고 나이 드신 분들도 계셨다. 피로 뒤범벅이 된 이들을 봤으며 전쟁터처럼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시체 1구는 차 밑에, 또 다른 시신은다른 차 지붕위에 늘어져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방국 관계자는 사망자 가운데는 2살난 여자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병원 등 인근 의료시설에 분산,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중 10여명은 상태가 위독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고차량은 길가에 늘어서 있던 가판대와 차량 등을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차량앞 부분과 정면 유리창이 크게 부서졌다. 샌타 모니카 '파머스 마켓'은 매주 수요일 열리는 농산물 직거래장으로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있어 늘 수 천명씩 몰려드는 명물시장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