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지역에서 새로 HIV(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 중 약 10%는 약물 내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같은 연구결과가 파리 국제에이즈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라면서, 연구팀의 학자들은 에이즈 치료약에 대한 내성의 수준이 `놀랄 만큼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아직 치료를 받지 않은 유럽 17개국의 환자 1천63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이중 9.6%가 에이즈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3가지 종류의 약에 대해 내성을 보였다. 파리 회의에 참석한 과학자들은 이 같은 연구결과가 전세계 보건학계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면서, 새로운 종류의 에이즈 치료약 개발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사들은 새로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들은 모두 약물 내성 검사를 받아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검사는 비용만 200∼800달러에 달하고 시간도 1주일∼1개월이나 걸려 가난한 나라에 에이즈 치료약을 저가로 공급하려는 계획을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 부시 행정부는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연안국가들에 에이즈 치료약을 공급하기 위해 150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