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국제회의는 외자유치를 촉진할 최고의 기회입니다."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사태 이후 중국에서 열리는 첫 대규모 국제행사인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경제장관회의 개최지인 다롄시의 샤더런(夏德仁) 시장(48)은 "25개국의 경제장관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를 세계가 다롄의 양호한 투자환경을 이해하는 기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23,24일 열린다. 샤 시장은 "외자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는 중국의 다른 도시와 별 차이가 없다"면서도 "도로 공항 통신서비스 등 도시 인프라가 발달돼 있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쭉 뻗은 도로 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꽃과 나무 그리고 깨끗한 거리가 인상적인 다롄시 곳곳에 '세계가 다롄을 이해하게 하고,다롄은 세계로 나가자'는 플래카드가 걸리기 시작했다. 샤 시장은 "외국 손님들이 불편함이 없게 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영어학습을 독려하고 있다"며 "경제장관 회의 개막 하루 전에 투자 포럼을 열고 다롄시의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 화학 기계 전자 분야의 첨단 제조기지면서 동시에 국제 물류 무역 금융 관광도시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샤 시장이 내세우는 다롄의 미래 모습이다. 이를 달성하는 데 외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미 다롄엔 세계 5백대 기업 중 58개사가 진출해있는 등 8천6백여개 외자기업이 1백31억달러를 투자했다. 덕분에 다롄시 경제는 작년 16%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14% 성장하는 등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샤 시장은 "국유기업 개혁과정에서 해고되는 실업자들도 외자기업 유치를 통해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롄=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