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간의 물 공급 가격 분쟁이 광고 선전전으로 번지고 있다. 싱가포르 외무부가 최근 양국간 물값 분쟁에 대한 홍보책자를 발간한 데 맞서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싱가포르 책자가 허구라고 반박했다. 말레이시아는 이어 신문에 잇따라 광고를 싣고 싱가포르가 물을 거의 공짜로 공급받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말레이시아는 15일 말레이시아 영어신문 스타와 뉴스트레이츠 타임스 전면에게재한 3번째 광고에서 싱가포르가 1인당 연간 말레이시아에 지불하는 물값은 빅맥한 조각 값도 안되는 26 싱가포르 센트(약 14미국 센트)에 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의 광고는 그 구체적인 산출 근거는 밝히지 않고 싱가포르가 지난 해말레이시아로부터 공급받은 물 값으로 280만 링깃(약70만 미국달러) 지불한 반면 가공 처리한 물을 주민들과 고객들에게 팔아 600만 링깃 이상의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는 이에 앞서 2차례 여러 신문에 대대적으로 물값 분쟁에 대한 홍보광고를 냈다. 양국은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탈퇴하기 전후인 1960년대 초 말레이시아가 2011년과 2061년까지 물을 공급토록 하는 2가지 협정을 체결했으며 싱가포르는이에 따라 물 수요의 반 이상을 말레이시아에서 공급받고 있다. 양국간 협상에는 물값을 1980년대에 새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으나 말레이시아가 조정을 요구하지 않아 그대로 넘어갔다가 최근 물값 인상을 요구해 분쟁의 불씨가 되고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갤런당 3센(0.03 링깃)인 물값을 6링깃 이상으로 200배 이상올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1천 갤런당 3센에서 45센으로 올릴 것을 제의했다가 다시 60센을 제의했으나 말레이시아는 수락하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달 싱가포르 외무부가 물값 분쟁 설명서를 발간.배포하자 이설명 책자가 허구라고 주장하면서 자체적인 홍보 책자를 펴낼 것이라고 밝혔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