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진보정치 지도자회의에 참석한 14개국 중도좌파 정부 지도자들은 14일 향후 무역회담 접근방법 등과 관련해 광범위한합의에 도달했다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밝혔다. 500명 이상의 정치인과 정책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4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회의의 마지막 날인 이날 블레어 총리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지도자들이 "자국 정부나 정권의 잔혹한 압정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소망"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공동성명은 또 "진보 정부는 인간들이 잔혹하게 탄압받고 있을 때 방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인도주의 위기를 다루는 전세계적인 행동을 승인하는 유일한 기구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른바 `제3의 길' 지도자들은 또 9월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은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적절한 기회를 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자들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새로운 관계 즉 "기증자-수령자가 아닌 진정한 협력관계"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들은 또 자국민이 정치적 동기로 기소될 우려가 있다는 구실로 미국 등많은 국가들이 인정하기를 거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권위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는 세계화가 아프리카의 개발에 반드시 도움이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진보 정부들은 현재의 세계화 구조를 변화시킬 준비를 하고있다"고 전했다. 이번 `제3의 길' 회의에는 강력한 복지국가와 시장경제를 결합하는 이념을 공유하는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런던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