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주장하고나서면서 미 정보기관들이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새로운 숙제를 떠안게 됐다고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특히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 왜곡과 관련, 미 중앙정보국(CIA)에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주장까지 불거짐에따라 미 정보기관들의 입장이 난처해지고 있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은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난주 6개 가량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했다고 미측에 통보한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이의 진위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북한에서 채취한 대기 샘플로 폐연료봉 재처리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나 북한의 핵개발에 진전이 있다는 정도만 파악했을 뿐 추가 결과는 이번 주말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관리들은 특히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과 관련 미 정보기관들이 가진 증거는 빈약하다고 지적한 뒤 다만 약 2주전 한국과 일본 정부에 북한이 많아야 몇 백개의 폐연료봉만을 재처리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를 제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갑작스런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 주장에 대해 미 정부의 한 관리는 "이라크의 경우 핵프로그램을 갖지 않았다고 주장해 그것이 거짓임을 밝히기 위해 몇 년을 소비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으로 가겠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들이 실제 그럴 것인지 아니면 허풍인지 확인하는데 모두 진땀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 정보기관들이 핵프로그램을 갖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이라크와 핵을 갖겠다고 공언하는 북한이라는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