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과 `케미컬 알리'로 널리 알려진 알리 하산 알-마지드가 바그다드와 사마라시(市) 사이의 티그리스강변 농장지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군 정보책임자로 일하다 망명한 와피크 알-사마라이 장군의 말을 인용, 후세인이 은신한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은데다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어 연합군의 추적을 피하기가 쉬운 곳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후세인 추적작전을 돕고 잇는 알-사마라이 장군은 인디펜던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후세인이 넓이 20㎞에 길이가 60㎞ 정도인 티그리스 강변 농장지대에 은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쿠르드족에 화학무기를 사용해 `케미컬 알리'란 악명이 붙은 알-마지드 역시 같은 지역에 은신하고 있으나 후세인과는 떨어져 별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은 후세인이 훨씬 더 동쪽인 바쿠바시(市) 인근에 몸을 숨겼다고 말해 왔다. 이에 대해 알-사마라이는 후세인이 인구밀집도가 낮은 지역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사막 도시인 티크리트나 바쿠바 등에 은신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미군에 대한 산발적인 게릴라 공격은 후세인의 지시에의한 것이 아니라 더 이상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 이라크군 잔당들과 과거에 향수를느끼는 바트당 관계자들에 의한 것이므로 후세인 체포 또는 사살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알-사마라이는 이란-이라크전 당시 이라크군 정보기관의 최고 책임자로 일했으나 지난 94년 후세인의 숙청을 피해 쿠르드 진영으로 망명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