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대표적인 곡창지역 가운데 하나인중북부 지역이 한달 이상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곡물 수확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13일 베트남 국립수력기상예측센터(NHMFC)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섭씨 37∼38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40여일째 계속되면서 응에안성, 하팅성, 꽝나이성 등 중북부 지역들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하띵성의 경우 이달초 현재 3천500㏊의 논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요물공급원인 바 자운하의 평균수위도 1m 이하로 떨어졌다. 응에안성도 경작예상논 5만㏊ 가운데 1만3천㏊밖에 파종을 하지 못한데다 대체작물을 심은 8천㏊도 심각한 물부족으로 수확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NHMFC측은 우려했다. 꽝나이성의 경우도 저수지 대부분이 말라버린 바람에 1만4천300㏊의 논이 사실상 물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꽝나이성측은 올해 쌀 수확량이지난해보다 30∼7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닝투엉성에서도 가뭄이 계속되면서 소 등 700여마리의 가축이 이미 사망한데이어 60여만마리도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각종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지적됐다. 국립수자원관개관리국(NWIWMD)측은 중북부 지역 저수지들의 수위가 5월보다 평균 4∼5m 줄어들었으며, 일부 저수지의 경우 10∼15m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NWIWMD측은 가뭄이 다음달까지 계속될 경우 상당수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낼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곡물 수확에 엄청난 타격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북부 지역 성들은 가뭄에 맞서 양수기에 대한 긴급구매작업에 나서는 한편 대체작물 파종 등에 서둘러 나섰다. 그러나 가뭄 등 재해관련예산이 한정된 바람에 동원할 수 있는 양수기가 턱없이모자라 '가뭄과의 전쟁'에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WIWMD 관계자는 연례행사인 중북부 지역의 가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댐과 관개용저수지의 장기적인 보수작업과 수자원의 경제젹인 사용이 절실?다고지적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