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지금 파업 중이다. 룰라 대통령의 '우향우 개혁'에 반발하는 노동자와 농민은 물론 교사와 공무원 노조까지 파업을 해 나라가 온통 개혁 반대 구호로 가득하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파업으로 개혁이 중단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개혁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취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외국 언론으로는 이례적으로 브라질 대통령 공보비서실의 허가를 받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8시간 동안 동행 취재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가 이날 오전 10시 브라질 최대 신발ㆍ가죽 전시회인 푸랑카오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상파울루의 국제전시장 빠삘리옹 도 아넴임비에 도착했을 때 전시장 입구는 공무원 노조의 가두시위로 혼란스러웠다. 이들의 요구는 연금 대폭 축소를 골자로 하는 정부의 연금제도 개혁 법안을 철회하라는 것. 하지만 룰라 대통령은 강경했다. 그는 이날 개막연설에서 노조를 직접 겨냥했다. "시위를 하건, 파업을 하건 그것은 모두 그들의 자유이자 권리다. 하지만 데모로 인해 대통령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집권 6개월째를 맞은 룰라 대통령이 과연 공무원 노조와 노동자, 농민의 반발을 무마하고 개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파울루=조일훈ㆍ강은구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