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심장건강에 해로운 전이지방(transfat)이 함유된 식품에는 반드시 그 성분표시에 전이지방을 명시하도록 의무화한다고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이지방은 포화지방과 나란히 이를 함유하고 있는 모든 식품에 표시되어야 한다. 동맥혈전을 유발할 수 있는 지방이면서도 일반인들 사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전이지방은 감자칩, 과자에서 빵, 마가린, 에너지 바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식품속에 숨겨져 있다. 마크 매크릴런 FDA국장은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은 막바로 건강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한 최선의 과학적인 정보를 근거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전이지방이 더이상 식품 속에 숨어지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미 톰프슨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조치로 소비자들은 식품의 올바른 선택을 통해 건강에 좋지 않은 전이지방 섭취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치는 2006년 1월부터 발효되지만 식품회사들은 대부분 그 때까지 기다리지않고 경쟁적으로 전이지방을 줄이거나 아에 사용하지 않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토-레이 식품회사는 이미 인기식품인 도리토스, 토시토스, 치토스에서 전이지방을 빼갰다고 발표했고 유니레버 베스트푸드 사는 내년에는 트랜스지방이 없는마가린 스프레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1993년 FDA에 전이지방 표시를 청원했던 '공익과학센터'의 마고 우탄 대변인은소비자들이 식품을 비교해 어느 것이 자신의 심장에 좋지 않은가를 판별할 수 있게되었다면서 환영을 표시했다. 그러나 우탄 대변인은 건강에 좋지 않은 지방의 총량 중 전이지방이 차지하는비율의 표시와 전이지방은 될수록 적게 섭취해야 한다는 최소한의 경고문구 삽입도의무화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포화지방이 적은 식품이라도 전이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우탄 대변인은 지적했다. 포화지방은 1차적으로 육류에 들어있는 동물지방인 반면 전이지방은 식물기름에수소를 첨가해 액체상태의 기름을 고체형태로 변형시킨 것으로 많은 가공식품에 함유되어 있다. 액체기름를 고체로 만드는 이유는 변패를 막고 맛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전이지방의 대표적인 형태는 마가린과 쇼트닝으로 딱딱한 것일수록 전이지방이 많다. 예를 들어 발라서 먹는 부드러운 스프레드 마가린은 전이지방이 적은 반면 딱딱한 스틱 마가린은 전이지방이 많이 들어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