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W.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미군이 라이베리아 내전 종식을 감독할 국제평화유지군에 동참하더라고 과도한 확장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합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라이베리아 내전 종식 임무에 "관여"할 것임을 재천명하면서 그러나 적은 자원으로 너무 많은 일을 하는 확장 배치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라이베리아 내전에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냐는 음베키 대통령의 질문에 "미국은 관여할 것이며 현재 파견될 인원의 규모 등을 검토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미군이 라이베리아 내전 종식을 돕기 위해 나설 경우라도 미군 병력은 자문관, 군 훈련 요원 등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에 13만5천명, 쿠웨이트에 4만4천800명, 한국에 3만2천명, 아프가니스탄에 11만4천명, 코소보와 마케도니아에 2천150명 등 전세계에서 과도한 전투임무에 종사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2일 미국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군 계획자들이 수년을 끌어 온 라이베리아 내전의 종식을 감독하는 국제평화유지군에 미군이 동참하기 위한 필요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평화유지군의 병력규모는 정확한 임무가 결정된 이후 확정될 수 있겠지만 대략 500-2천명 정도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은 라이베리아 내전 종식 지원을 위해 우선 1천여명의 병력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ECOWAS는 당초 3천명의 병력을 보내고 미국에 2천명을 보내라고 제의했으나 자체 병력 충당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아래 선발대로 1천명을 보내고 미국에 대해 1천500명을 파견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프리토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