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오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앞두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한 왕실 인사들과 1천여 명의 참전용사들이참석한 가운데 9일 성대한 기념행사를 가졌다. 영국 육.해.공군과 한국전쟁 참전용사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날 행사는 참전용사 열병식 및 시가행진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기념예배 등 2부로 나눠 진행됐다. 정전협정이 조인된 오전 10시를 기해 전국 각지에서 온 1천여명의 참전용사들은런던시내 왕실 근위대 연병장에서 열병식을 시작했으며 5백여명의 친지, 가족이 뒤따르는 가운데 500여m 떨어진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행진을 벌였다. 열병식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이 참석해 `노병'들을 위로했으며 행사장 상공에는 6.25 전쟁에 참전했던 골동품 항공기들인 해군의 `파이어플라이'와 육군의 `오스터'가 굉음을 내며 기념비행했다. 이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기념예배에는 필립공과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켄트공 등 왕실 인사들과 참전국 외교관, 참전용사 및 친지들이 참석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참전용사 앞으로 보낸 정전 50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한국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큰 희생을 감내한 참전용사들과 영국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으며 "임기중 양국 우호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념 예배에는 장영달(張永達)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강창희(姜昌熙), 박세환(朴世煥), 김기재(金杞載) 의원 등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참석했다. 영국은 한국전쟁에 육.해.공군을 통틀어 연인원 8만1천84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이 가운데 1천135명이 숨지고 1천60명이 북한군의 포로가 됐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