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강경 무장단체인 이슬람 지하드가지난 7일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시 북동쪽 크파르 야베츠마을에서 발생해 2명을 숨지게 한 폭발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었다고 8일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하드 지부의 한 대변인은 AFP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폭발은요르단강 서안 제닌시 인근 마을 출신인 지하드 조직원 아흐마드 야흐야(22)가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모두 석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슬람 지하드의 지도자 모하메드 알-힌디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지부가 감행한 크파르 야베츠 마을에서의 폭탄공격에도 불구, 이슬람 지하드는 이스라엘에 대한 휴전선언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지하드는 또 AP통신에 보낸 팩스를 통해 이번 폭탄공격은 자신들이 감행한 것이었으며 "수감자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결과는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7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기 위한 기준을 확정했으나 이슬람 지하드나 하마스 등 강경 무장단체 소속대원이나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수감자는 석방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약 7천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5% 정도인 350명만 석방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대해 지난달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3개월간 중단하겠다고 선언할 당시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 석방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이슬람 지하드와 하마스는 크게 반발하며 무력사용 재개를 경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지는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에 이슬람 지하드와 하마드 출신 수감자 중 일부를 석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레츠는 "팔레스타인 급진주의자들을 석방하지 않는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이번주에 그들 중 몇명을 풀어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석방대상자는 소규모 작전에 투입됐거나 심각한 공격에 연루되지 않는 사람들 몇명이라고 덧붙였다. (제닌.예루살렘 AFP.A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