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보조금 삭감에 따른 연료가격 인상에 항의해 총파업을 계속해 온 나이지리아 노조들이 8일 정부의 유류가격 일부 인하제의를 전격수락, 9일만에 총파업을 철회했다. 나이지리아노조회의(NLC)의 아담스 오시옴홀 회장은 기자들에게 NLC 주도의 파업에 동참해 온 29개 노조들이 일터로 돌아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시옴홀 회장은 노조 지도부들이 ℓ당 26나이라(20센트)에서 40나이라(31센트)로 인상된 휘발유 가격을 34나이라(26센트)로 낮추겠다는 정부측의 제안을 수락할것인가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앞서 휘발유와 등유 및 디젤유 등 연료유에 지급해오던 가격보조금을 철폐함에 따라 연료유의 가격이 크게 올랐었다. 파업철회는 6시간에 걸친 노조 지도부 철야 회의 끝에 결정됐으나 일부 강성 지도부는 정부의 연료가격 인하폭을 더 확대하기 위해 투쟁을 계속할 것을 주장하는등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시옴홀 회장은 "지난 8일간 나이지리아인들이 희생과 결핍을 겪게 한 노조로서는 총파업 투쟁을 중단해 사람들을 안심시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노조가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세계 5번째 원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의 원유수출이 파업장기화로 차질이 빚어지면 원유 가격 인상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던 국제석유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오는 11일로 예정된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나이지리아 방문을 위한 준비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대통령은 7일부터 닷새일정으로 아프리카 5개국을 순방한다. NLC를 주축으로 한 나이지리아 노조는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이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연료유에 지급해온 보조금을 철회해 유종별로 가격이 50% 인상되는 결과가 빚어지자 지난달 3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7일에는 나이지리아 상업중심도시 라고스 시내의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발포, 최소 4명에서 최대 10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아부자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