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카메라로 찍은 음란물이 인터넷을 통해빠르게 확산되면서 카메라폰 반입을 금지하는 업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여성전용 헬스센터와 사우나 운영업체인 필립 와인은 올해 초 홍콩에서는 처음으로 탈의실과 샤워실 등에 카메라폰 반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을 내걸었다. 낸시 입 필립 와인 홍보판촉부장은 "우리 회사는 여성전용 클럽인 만큼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고객들의 카메라폰 사용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헬스센터나 사우나 운영업체들을 중심으로카메라폰 반입 금지 규정을 마련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전략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카메라폰 판매량을 지역별로보면 아시아가 80%로 가장 많고 서유럽 13%, 북미 2.3% 등의 순이었다. 카메라폰 이용자들은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다른 카메라폰에 전송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웹사이트에 다운로드시키거나 e-메일로 전송까지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나체 상태로 수영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카메라폰으로 찍은 영상물이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잡지책에 소개까지 되는 등 각종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영국은 법원 인근지역에서 카메라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는 현재 카메라폰 사용 규제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카메라 달린 휴대용 전자제품이 휴대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랩톱컴퓨터 등 여러가지 디지털 전자제품들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