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키르쿠크시(市)의 쿠르드족 시장 살해음모를꾸민 것으로 추정돼 미군에 의해 구금됐던 이라크 주둔 터키 특수부대원 11명이 6일전원 석방됐다고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이 보도했다. 또 익명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한 터키국내 뉴스채널 NTV에 따르면 바그다드로 압송됐던 이들은 바그다드 시내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7일 헬리콥터를 이용, 당초 주둔지인 이라크 북부 술레이마니야시(市)로 돌아올 예정이다. NTV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주로 군인들이 참여하는 공동조사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뒤 이들이 곧 석방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미군은 지난 5일 이라크 북부 술레이마니야시에 주둔하고 있던 터키 특수부대사무실을 급습, 장교 3명과 하사관 8명 등 11명을 체포했었다. 술레이마니야시는 이라크내 쿠르드족 지도자 중 한명인 잘랄 탈라바니 쿠르드애국동맹(PUK)대표의 본거지로, 미군은 체포된 군인들이 키르쿠크시의 쿠르드계 시장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으나 터키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이번 사건 후 터키 곳곳에서 반미시위가 잇따르고 수도 앙카라의 미국 대사관앞에는 250명이 모여 구금 군인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사건이 미국과 터키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여왔다. (이스탄불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