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은 4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성전 촉구' 녹음테이프를 방송했다. 이 테이프의 진위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후세인 대통령의 목소리를 알고있는 사람들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후세인 전 대통령인 것 같다고 말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 테이프에서 "나는 아직 (이라크) 지도부 그룹과 함께 이라크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무장 공격을 치하하면서 "형제자매들이여, 나는 여러분들에게 성전 세포조직이 이라크 전역에 걸쳐 결성돼 있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들과 이라크 국민, 그리고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들의 확신과 성전, 희생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라크 국민에게 미군에 맞서는 저항투쟁을 지원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아울러 이라크 정권의 급격한 붕괴와 관련, "우리는 정부를 잃었으나 우리의 원칙을 포기하거나 항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브라힘 히랄 알-자지라 보도국장은 이 테이프가 이날 전화를 통해 전달됐다면서 그러나 "소스는 알지 못하고 어디서 전화가 걸려왔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전화를 걸어 테이프를 틀어줘 이를 녹음했다"면서 "녹음시간은 20분이었지만 뉴스가치가 있는 것은 10분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테이프가 공개된 것은 지난 5월5일이후 처음이다. 당시 시드니 모닝 헤럴드 기자는 바그다드에서 2명의 남성으로부터 14분 분량의 녹음테이프를 전달받았었다. 이번 테이프 공개는 미국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 또는 그의 사망과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이라크 시민들에게 2천500만 달러, 또 후세인 아들인 우다이와 쿠사이의 체포를 위한 정보 제공자에게 1천500만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발표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두바이 AP.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