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과 애정 행각을 벌이며 얻어낸 기밀정보를 중국에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중국계 미국 여성 카트리나 륭(49.중국명 陳文英)이 3일 보석금 200만달러를 내고 석방됐다. 륭의 변호인은 "그녀는 가족에게 돌아가게 돼 기뻐하고 있으며 보석을 허가한판사의 신념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에 현대판 '마타하리'라는 별명이 붙은 륭씨는 지난 4월9일 체포된 후FBI의 국방 관련 기밀서류를 복사하고 해당 서류를 불법 소지하는 등 실정법 5개항을 위반한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의해 정식재판에 회부됐다. 법원은 륭 피고인이 위치 추적이 가능한 전자장치(GPS)를 착용한 채 자택에서만 주거하고 변호사 사무실과 법원만 오갈 수 있도록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미 정부는 륭 피고인이 FBI 직원 제임스 스미스 및 또 다른 FBI 요원과 성관계를 갖고 중국 정부와 FBI를 오가며 이중 첩자노릇을 해왔다고 주장해왔으며 피고인은 지난 5월 법원에 무죄 항변서를 제출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bond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