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종전의 정보판단을 수정, 지금은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만드는 폐연료봉 재처리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8천개에 달하는 폐연료봉 재처리는 북한이 과거 핵무기 프로그램 동결 약속을 포기했다는 중요한 징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IA는 지난 4월 북핵 관련 북.미 중 베이징 3자 회담에서 북한 대표가 폐연료봉재처리작업을 거의 마쳤다고 밝힌 후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와 관련된 정보를 다시 분석하기 시작, 이같은 새로운 판단을 하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CIA는 북한이 지난 1990년대 러시아 또는 옛 소련의 한 공화국에서 비밀리에 플루토늄을 수입했다는 정보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시작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러한 정보 재검토 작업에 정통한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CIA가 "일부" 재처리작업이 진행중일 수 있다는 새로운 정보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렇더라도 (재처리작업이) 완료 단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고위 아시아 외교 소식통도 CIA의 새로운 정보분석은 폐연료봉 재처리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진행중이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CIA는 지난 4월 북한의 영변 핵시설단지 저장창고에서 폐연료봉을 재처리시설로 옮길 수 있는 트럭들이 확인됐지만 북한이 재처리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정보 판단을 내렸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