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저격사건의 두려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미국 워싱턴 일대 주민들이 이번에는 연쇄 방화사건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릴랜드주(州)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와 동부 워싱턴 지역에서 지난 3월부터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22건의 방화사건이 잇따라 발생, 1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부상했으며 적게는 수만달러, 많게는 수십만달러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비록 아직까지는 희생자가 1명에 지나지 않지만 모두가 곤히 잠든 깊은 밤, 주택 현관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는 치밀한 범행 수법 떄문에 워싱턴 지역 주민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워싱턴 소방국 앨런 이터 대변인은 "이것은 테러다. 잠에서 깨어날 때 자기 집이 불길에 휩싸여 있으리라고 생각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흥분했다. 방화사건이 꼬리를 물자 일부 동네에서는 주민들이 밤에 현관을 지키고 이웃간 경보장치를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워싱턴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당국은 방화사건이 집중된 지역 주민들에게 화재 감지장치를 나눠주고 있다. 화재조사관들은 22건의 방화사건 가운데 5건은 동일범 소행이라는 확실한 단서를 포착했지만 나머지는 정황상 동일범 소행으로 추정하고 한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키 173cm 정도의 30대 흑인 남성 몽타주를 작성, 2일 전단을 배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