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한국의 두 소설가황순원과 황석영을 비교하고 이들의 작품 배경이 되고 있는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은 "평행한 파멸"이라고 말했다. 르몽드는 4일자 출판 특집 부록에서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와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을 전쟁이 초래한 사회의 "고통과 상처"라는 측면에서 비교했다. 르몽드는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겪은 한국과 베트남은 모두 "초강국들의 구상에 의해 찢겨졌다"며 두 작품이 "파멸의 가운데 있는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카인의 후예'가 분단 직후인 1946년 한국을 묘사했다며 "작가가 북한에서 겪은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될 때인 한국전쟁 직후(1953)에 쓰인 이 소설은개인의 운명과 역사의 충돌을 그린 점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무기의 그늘'은 "생존 본능이 지배하는 극한 폭력의 혼돈을 다루고 있다"며 한국 징집병으로서 베트남 다낭 항구 전투에 참가했던 작가는 무기밀매가 성행했던 이항구를 "전쟁 그 자체이자 폭력의 교차로"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르몽드는 분석했다. 한편 두 작품은 모두 프랑스에서 불어로 번역돼 출판됐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