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헤브론 지역에서 체포, 재판 절차 없이 요르단강 서안의 군 교도소에 수감했던 팔레스타인인 8명을 2일 석방했다고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치안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에 넘겨준 데 이은 것으로 중동 평화 로드맵의 초반 순항을 예고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방송은 예루살렘 북쪽 오퍼의 군 교도소에 수감됐던 팔레스타인인 8명이 이날 석방됐으며 이날 밤 중으로 10여 명의 수감자가 추가로 석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보안군 하지 이스마일 야브르 장군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측이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의장인 아흐메드 사다트를 비롯 21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다트 의장은 지난 2001년 10월 레하밤 지비 이스라엘 관광장관 살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수감돼 왔으나 이스라엘 당국은 그의 석방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밤 가자지구 남부의 유대인 정착촌 크파르 다롬에 대전차 로켓포가 발사돼 정착민 3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밝혔다. 또 이 사건 직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정착촌 주변에서 자동화기를 동원해 교전을 벌이는 등 분쟁 재발의 불씨를 남겼다. (예루살렘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