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 관리들이 의회의 금지 규정을 어기고자국 담배회사들의 수출 활동을 지원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인터넷판이 미 회계감사원(GAO)의 감사 결과를 인용, 2일 보도했다. 미 의회 조사기관인 GAO는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농무부의 해외농업국(FAS)이미국산 담배 수출을 돕기 위해 해외 시장의 정보를 미 담배회사들에 제공한 사실을강도높게 비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FAS는 짐바브웨의 경우 담배 관련 규제가 약하고 말레이시아와대만은 소비자들이 미국산 담배를 선호한다는 등 해외시장 관련 정보를 담배 회사들에 제공해왔다는 것이다. FAS는 또 미국산 담배 판매와 관련한 일부 국가의 무역 장벽을 완화할 수 있는정보를 미 무역대표부(USTR)에 제공하기도 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리처드 더빈(민주.일리노이) 상원 의원과 헨리 왁스맨 하원의원(민주. 캘리포니아)은 앤 베너먼 농무장관에 서한을 보내 FAS의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당부하는 한편 이와 관련한 업무를 당분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이 최근 칠레, 한국과 무역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FAS가 어떤역할을 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FAS가 한국과의 회담과 관련, 굴지의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 최고 경영진과 e-메일을 주고받는 등 협상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GAO의 감사결과와 필립모리스-농무부간의 e-메일 교환은 농무부가 담배수출에 연방기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심각한 의문을제기한다"고 밝혔다. FAS의 엘렌 텁스트라 행정관은 이에 대해 FAS가 제공한 해외 시장 정보는 의회의 규정을 직접 위반한 것이 아니라면서도 이에 대한 내부 지침을 더욱 명확하게 재작성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FAS의 2002년도 해외 담배시장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중장년층이 값싼 국산 브랜드를 좋아하는 반면 "젊은이들은 (중장년층보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측면이있으며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기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yebrow76@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