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은 30일 세계적인 디플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그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BIS는 또 연례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책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 발표와 5일 일정으로 열린 제73차 BIS 연례총회를 이날 폐막됐다. ◆"세계 도처에 디플레 우려"= BIS는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으나 기업 투자는 여전히 저조하다면서 기업의 과다한 부채와 과잉 설비가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플레 우려가 거의 모든 곳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수의 경제권에서 디플레 위협이 가시화됐거나 그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플레를 효율적으로 견제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BIS는 "과거의 미국 대공황과 최근 일본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낮은 인플레가 디플레로 발전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국 중앙銀 공조 절실"=BIS는 디플레 예방을 위해서는 각국의 공조가 절실하다며 일본은행이 '제로금리'에 짓눌려 통상적인 통화정책을 구사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IS는 세계경제에 대해 "설비 가동률이 지난 20년 사이 가장 낮고 부채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기업 투자의 본격적인 회복을 여전히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경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기업 부채가 어느 정도는 감소됐으며 상당수 대기업의 수익성도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총회에는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비롯 각국 중앙은행총재 1백여명과 국제통화기금(IMF)등 국제금융기구 대표들이 참석,경기상황을 진단하고 디플레 예방등을 위한 공조방안도 집중논의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