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를 비롯한 아랍국가들은 30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대이스라엘 휴전 선언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군을 평화 정착을 향한 긍정적 조치라며 환영했다. 마르완 무아쉬르 요르단 외무장관은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파타운동 등 팔레스타인 주요 단체들의 휴전 선언이 "팔레스타인의 협상능력을 제고시킬 것"이라며 환영했다. 관영 페트라 통신에 따르면 무아쉬르 장관은 이스라엘의 병력 철수합의에도 환영을 표시하고 "로드맵의 진정한 이행을 위해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레바논의 장 오베이드 외무장관도 "팔레스타인인들의 유혈을 막고 안전을 보장할수 있다면 무엇이든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관영 시리아 타임스는 휴전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향해 진일보한 조치"라며 이례적으로 환영했다. 시리아는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이스라엘 폭탄 공격을 지지해왔다. 시리아 타임스는 그러나 "과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야만적 탄압을 중지할 것인지가 문제"라며 아리엘 샤론 총리 정부가 강경책을 중지할 가능성에회의를 나타냈다. 휴전 선언 직전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팔레스타인의 대이스라엘 공동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휴전합의를 막후 중재한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는 아직 공식 논평을 유보하고 있다. 아흐메드 마헤르 외무장관은 휴전선언 직후 "중동지역이 정상을 회복토록하는게 이집트의 목표"라고 말했으나 이집트의 구체적 중재역할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관영 신문 알-아흐람은 팔레스타인측의 휴전선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이행할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스라엘이 휴전 조건들을위반하고 교묘하게 조작하려 할 경우 휴전이 무산되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운동이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랍 국가들의 조심스런 환영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아랍,이스라엘 국민들은 휴전이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표정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휴전 조건으로 내세운 이스라엘의 표적살해 및 자치지역 침공 중지, 점령지 병력 철수 요구를 이스라엘이 전면 수용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이 자치정부에 요구하는 과격단체 무장해제도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총리는 하마스 등 무장단체들에 대한 강제 무장해제 보다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무장해제를 유도한다는 생각이다. 이스라엘은 이같은 방식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