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지난 18일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이 시리아 국경행 호위 차량에 탑승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숨가쁜 추격전을벌였다고 뉴스위크 최신호(7월7일자)가 30일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아침 후세인과 그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가포함된 것이 확실시되는 이라크 최고위 관리들을 태운 호위 차량이 시리아 국경으로도주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병력 수 백 명과 각종 군사 장비를 동원해 약 24시간 동안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이라크 북서부 사막 약 80㎞에 이르는 구간에 대해대규모 추격전을 벌였다. 사막 수색에 나선 미 육군 중대는 흰색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2대와 검정색메르세데스 차량 1대가 시리아 국경으로 향하는 것을 포착, 미군 제3기갑사단 제1대대 본부(TOC)에 무선을 쳤으며 아파치 헬기 등이 차량 추적을 위해 즉시 출격하고헌병 2개 분대가 주요 국경 부근으로 즉파됐다. 이후 미군의 최정예 특수 부대원으로 구성된 '태스크 포스 20'이 목표물이 국경에서 약 10㎞ 떨어진 사막의 한 지점으로 남진한다고 보고해 오자 브래들리경전차 1개 소대가 추격에 합류하고, 헬기들도 추가 발진이 요청되는 등 작전의 규모가 커졌다. '태스크 포스 20'의 상황 보고가 점점 급박해짐에 따라 추격전도 점차 혼란에빠져 일부 헬기는 연료가 떨어져 저공비행을 하기도 했지만 상부에서 떨어진 명령은"사막에 처박힐 때까지 날 것"이었다. 미군 관계자는 "그 날 밤은 우리가 행동에 옮길 만한 정보를 입수한 최초의 때"였다면서 수배자 1.2.3순위를 쫓고 있는 것으로 믿었으며 그만큼 당시 목표물은 포기할 수 없는 중요성을 띄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위 차량은 곧 흩어져 국경을 향해 각개 돌진하기 시작했으며 19일 오전 1시께 '태스크 포스 20'은 시리아로 넘어가려던 차량 4대를 파괴했다. 오전 1시30분께 미군 상부는 일단의 궁(宮) 시설에서 차량 수 대가 탐지됐다며이 지역에 대한 폭격을 명령했으며 미군의 폴 가스 소령은 폭격이 끝난 직후 이 지역에 도착, 파괴된 시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제3기갑사단 TOC는 그러나 그 순간 탑승자들이 차량을 버린 채 직접 국경으로도주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후세인이 지상에 있다. 잡아서 처치하라"는 명령을하달했으나 가스 소령이 이끄는 부대에 소속된 가장 가까운 헬기는 9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채 연료마저 떨어져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 소령은 대신에 잔해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오전 6시께 인근에 잠시 기착했던 치누크 헬기가 내려놓고 간 것이 분명한 시리아 부상병들을 발견해 치료를 위해 이들을 제3기갑사단 기지로 보냈다. 그는 같은 날 아침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진입해 전날 밤 국경 돌파에 성공한제 4의 SUV 차량을 찾아내라는 명령을 받고 시리아 국경으로 갔다. 국경 초소 인근의 한 건물 뒤편에서 총탄 구멍으로 벌집이 된 붉은색 차량을 발견하긴 했으나 후세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뉴스위크 취재팀이 지난 주 미군의 폭격이 이루어진 문제의 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미군 관계자는 현장에서 머리카락 몇 올은 나왔지만 DNA 테스트에 필요한 물질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