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이 29일 무관세와 서비스시장 개방을 골자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안민(安民)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앤터니 렁(梁錦松) 홍콩 재정사장은 이날 홍콩 정부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긴밀한 경제무역관계협정(CEPA)"을 맺었다. 내달 1일로 중국 회귀 6주년을 맞는 홍콩은 자유무역협정(FTA)과 유사한 협정의 체결로 경제회생을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 협정이 발효되는 내년 1월부터 귀금속 완구 의류 등 2백73종의 홍콩제품이 중국에 무관세로 수출되며,홍콩자본에 대해서는 금융 법률 광고 영화 여행 등 중국의 서비스 시장이 다른 외국 자본에 비해 앞당겨 순차적으로 개방된다. 서비스산업은 홍콩 국내총생산(GDP)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또 홍콩에 9천여개의 새 일자리가 생겨나고 홍콩 제품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3%에서 향후 8.4%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홍콩을 단순 경유해 중국에 수출되는 제품은 이번 협정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날 서명식을 참관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홍콩이 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을 기회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둥젠화(董建華)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은 "홍콩 경제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중국의 광둥성과 연계한 주장삼각주 경제벨트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