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동남아시아이슬람 테러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의 테러를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JI의 고위 조직원을 인용, 26일 보도했다. JI 고위 조직원이 JI와 알 카에다가 연계돼있음을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에 구금돼 있는 JI의 자금담당 파이즈 빈 아부 바카르 바파나(41)는 이날 JI 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바카르 바시르의 반역죄 재판에 화상 증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파나는 이 자리에서 아프가니스탄을 3차례 방문해 빈 라덴을 만났다며 지난 2000년 크리스마스 전야에 발생한 인도네시아 교회 연쇄 폭탄테러와 2001년 싱가포르의 서방 대사관 테러 모의 사건은 모두 빈 라덴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바파나에 따르면 알 카에다의 주요 조직원이기도 한 JI 작전참모 리두안 이사무딘(일명 함발리)이 빈 라덴과 JI간의 메시지를 도맡아 전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