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이라크의 치안 부재 및 정치불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라미로 로페스 다 실바 유엔 인도주의조정관(UNHCI)는 24일 "(이라크내의) 범죄가 점차 조직화하고 연합군에 대한 무장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라크의 열악한 치안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복구된 사회 기반시설을 노린 약탈 행위가 이라크 국민과 인도지원기구들에게 깊은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이 같은 치안 부재 현상이 유엔 인도기구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후 이라크를 통치하고 있는 미국 주도의 군정도 최근 발생한 석유 수송관 파괴와 이유없는 정전 등을 가리키며 정치적 방해 공작에 시달리고 있음을 인정했다. 연합국임시기구(CPA)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생활이 전쟁 전보다 낫지 않은것처럼 국민을 현혹하려는 일단의 세력이 정치적 방해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군 잔당의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공격으로 미군 희생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미국 내의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의 존 워너(공화.버지니아) 위원장은 이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모든 미국인이 현재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상원 정보위의 팻 로버츠(공화.캔자스) 의원은 "테러 단체 및 테러 관련 조직이 이라크에 유입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의 이라크 특사로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는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 유엔 인권고등판무관도 이날 이라크 국민이 불안정한 정치적 미래에 대해 초조해하고 있다며 군정측에 신속한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 데 멜루 특사는 "이라크인들은 이라크의 일상사를 관장할 이라크의 진정한 과도기구가 빨리 출범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이는 그들의 중요하고 한결같고 전면적인 바람이다"고 전했다. (유엔본부.워싱턴.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