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24일 지난 1월 영국 정부가발표한 두 번째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문건이 사실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포함한 데 대해 "매우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스트로 장관은 이라크의 WMD 관련 정보 과장.왜곡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하원외교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히고 미 대학원생이 12년 전 작성한 논문 내용이 포함된 1월 보고서는 '낭패'로 증명됐음을 인정했다. 로빈 쿡 전 외무장관 등은 지난 1월 발표된 두 번째 이라크 WMD 문건이 인터넷의 논문들과 정보 보고 등 사실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부정확한 정보들로 이뤄졌다고 비판한 바 있다. 스트로 장관은 그러나 지난해 9월 발표된 첫번째 WMD 문건은 전적으로 신뢰할만한 내용으로 영국 최고위 정보기관인 합동정보위원회(JIC)도 이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의 첫 문건은 "JIC 위원장이 만족을 표시한 후에야 승인됐고 올바른 절차를 통해 완성됐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과장.왜곡 의혹을 일축했다. 스트로 장관은 또 영국 정부가 (9월 첫 문건에서) 이라크의 WMD 위협을 "긴급하고 절박한(immediate and imminent)" 것으로 지칭한 적은 없으며 다만 "현존하는 중대한(current and serious)" 위협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분명히 다른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과 합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측에 전쟁강행을 비난하는 새로운 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이라크전을 앞둔 지난해 9월과 올 1월 두 차례에 걸쳐 이라크의 WMD 위협을 강조하는 문건을 발표했으며 전후 이 문건들이 과장.왜곡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하원 외교위원회가 지난주부터 이를 조사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고 있다. 한편 영국 하원은 토니 블레어 총리의 홍보 및 전략담당 책임자인 알래스태어 캠벨을 25일 청문회에 출석시켜 WMD 관련 정보 조작 여부에 대한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캠벨은 그동안 이라크 WMD 위협을 과장하도록 정보를 재작성했다는 의혹에 따라두 차례에 걸쳐 의회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총리실은 이를 거부해왔다. (런던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