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대법원은 6∼28년 징역형이 선고된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형량을 원심대로 확정했다고 현지 인권단체가 23일 밝혔다. 쿠바 인권위원회의 엘리사르도 산체스 위원장은 현지언론 회견에서 "6∼28년의징역형이 선고된 75명 가운데 50명에 대한 최종심에서 원심 판결이 확정됐다"면서나머지 25명의 인사들에 대한 최종심 판결도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75명의 인사들은 쿠바 공산주의 정부를 전복할 의도로 미국과 공모한 혐의로 지난 3월말 전격 체포돼 즉결재판을 거쳐 지난 4월 중순 평균 19년의 징역형 선고를받았다. 독립적 활동을 하는 언론인이자 시인인 라울 리베로 씨의 부인은 "대법원은 남편의 형량을 전혀 낮추지 않았다"면서 "이는 완전히 부당한 선고이며, 수년간 자신이 생각한 것을 집필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 동안 유럽연합(EU) 회원국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들과 국제기구, 요한 바오로2세 교황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은 체포된 쿠바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해 왔다. kimys@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