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2단계에 걸쳐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방어(MD)체제를 오는 2007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7월 말 안전보장회의와 각료회의를 열어 2004년도 정부 예산안에 관련비용을 계상하기로 결정할 예정이다. 2단계 MD체제를 갖추는데 드는 총 비용은2천억엔(약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이런 방침은 지난달 23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 MD 도입 검토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이 도입하기로 한 MD 체제는 미국이 독자개발한 것으로, 이지스함에서 발사가 가능한 함대공 미사일 `SM3' 및 지대공 미사일인 '패트리어트3(PAC3)'가 한묶음으로 된 체제이다. SM3는 일본을 향해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비행단계(대기권 외)에 요격하는 시스템이며, PAC3는 SM3의 요격이 실패할 경우에 미사일의 육지 도착 이전단계에서 2차로 격파에 나서는 시스템이다. 일본 방위청 내에서는 현재 미국과 일본이 공동연구를 진행중인 MD 계획이 배치단계까지 도달하려면 앞으로 최소 10년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우선적으로 미국형MD 체제를 사들이자는 주장이 최근 힘을 얻어왔다. 또 미일 공동연구에서 배치까지 소요되는 수 조엔 단위의 비용을 염두에 둘 때 미국형 MD체제를 구입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일본 정부 일각에서는 ▲미국형 MD의 현단계 요격성공률이 100%가 아닌 점 ▲이미 156억엔을 투입한 미일간 MD 공동연구를 유명무실화할 가능성 등을 들어 미국형 MD 도입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