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홍콩을 오는 23일 사스 감염지역 리스트에서 제외할 예정이라고 WHO 대변인이 21일 밝혔다. WHO의 피터 코딩글리 아.태지역 담당 대변인은 이날 마닐라에서 가진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문제가 없다'면 오는 23일 오후 3시(현지시간)홍콩을 WHO의 사스 감염지역에서 제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여응키옹(楊永强) 위생복리국 국장(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출연해 지난 9일 사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병원에 입원했던 한 경비원이 검사결과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홍콩에서 마지막 신규 감염자가 지난 2일 확인됐으므로 오는 22일이면 연속 20일째 신규 감염자가 없어 WHO의 감염지역 제외 요건을 충족하게 되는셈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20일 연속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사스 감염지역 리스트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사스로 인해 총 296명이 숨지고 1천755명이 감염됐다. 한편 대만 보건당국은 이날 당초 사스 감염자로 분류됐던 환자 3명이 추가 검사결과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감염자 수가 692명으로줄었다고 발표했다. 사스로 인한 대만의 사망자 수는 변동없이 84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대만에서는 4일 연속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셈이며, WHO는 사스가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 17일 대만에 대한 여행자제권고를 해제한 바 있다. 중국 위생부도 이날 사스로 인한 사망자와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 14일 연속 신규 감염자 `제로'를 기록했다. (홍콩.타이베이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