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해리 포터 마니아들을 잔뜩 기대에 부풀게 한 해리포터 시리즈 제5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20일 자정(한국 시간 21일 오전 8시)를 기해 영국과 미국, 호주 등 영미권에서 동시 판매에 들어갔다. 4편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이후 약 3년만에 베일을 벗는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가족 단위로 몰려든 수많은 독자들은 밤 늦은 시각에 아랑곳하지 않고 책이 발매되기를 기다리며 서점 앞에 장사진을 쳤다. 영국 최대 서점 중 하나인 W.H.스미스는 서점 외부에 소설 속 마법학교로 통하는 관문인 '9-4/3 플랫폼'을 그대로 재현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약 300명의 인파가 발매 몇 시간 전부터 서점 앞에서 줄지어 늘어섰다. 이 서점에서 발매되는 첫 신작을 구입하는 영예는 어머니와 함께 서점을 찾은 20대 청년 데이비드 해머튼에게 돌아갔다. 장난감 올빼미와 마법 빗자루로 잔뜩 멋을부린 그는 "해리포터 사랑해요"를 외치며 "저자의 사인이 들어간 책을 구입하기 위해 오후 4시부터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W.H.스미스는 가장 먼저 책을 구입하는 고객 5명에게 저자 J.K.롤링의 사인이 적힌 책을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다. 또 영국의 타블로이드 일간 선 주말판은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교사 앤 존스가 1분에 2천단어를 읽는 속독으로 발매 2시간여만에 책을 완독하는 첫 번째 독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각국 서점들도 이날 해리 포터 신작 발매를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독자들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루마니아 수도 부다페스트의 한 서점은 해리 포터 신작 발매를 기념하는 마술 경연대회를 열었으며 덴마크 코펜하겐의 서점들은 해리포터 신간 구입을 원하는 독자들을 배려, 영업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해리 포터 5편은 이미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에서만 100만 부 이상의 선주문을기록하는 등 엄청난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eyebrow76@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