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농산물과 저가 미등록의약품 등 각국간 입장차를 해소하기 위한 비공식 각료회의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이집트 홍해의 샤름 엘-세이트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의는 3년간의 도하라운드 중간점검을 위해 오는 9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릴 전체 각료회의에 앞선 전(前)단계 회의로 전세계에서 30여개국 장관들이 참석하게 된다. 유세프 부트로스 갈리 이집트 대외무역장관은 국영 메나 통신과의 회견에서 "농산물 협상은 이번 샤름 엘-세이크 미팅에서 특히 중요한 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TO는 지난 2001년 카타르 도하에서 개도국과 저개발국의 보다 공평한 국제무역을 목적으로 한 도하개발아젠다(DDA)를 비상한 관심속에 출범시켰으나 당사국들간의이견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왈리드 엘-노자히 이집트 WTO 담당은 이번 회의에서는 입장차에 대한 유연성을찾고 해결책에 대한 안을 내놓게 될 것이라며 "아무것도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스위스 제네바 WTO 무역서비스담당국장 하미드 맘두는 회의에서는 농산물 시장접근 장벽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발도상국가들은 현재 룩셈부르그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럽연합(EU) 공통농업정책(CAP) 개정회의와 파스칼 라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의 설명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맘두는 "EU와 스위스, 한국, 일본은 기본적으로 농산물 자유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나라는 환경 및 전통 보호를 내세워 농민들에게 상당한 규모의 보조금을지급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집트와 다른 나라들은 시장접근을 위해 수출보조금 삭감과 농민에 대한 자국의 지원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쟈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이달초 CAP에 대해 적극적인방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된다. 회의에는 EU를 비롯, 미국, 중국, 브라질, 캐나다, 일본, 인도네시아, 한국, 멕시코, 모로코, 뉴질랜드, 나이제리아, 파키스탄, 세네갈,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국 무역담당 장관 등이 참석한다. (카이로 AF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