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의 여파로 지난달 홍콩의 실업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홍콩 인구통계국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월 홍콩의 실업률은 8.3%로 전달의 7.8%에 비해 0.5%포인트나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홍콩이 지난 1981년 실업률 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로 홍콩의 노동인구 350만명 가운데 28만7천명이 실업상태인 셈이다. 이처럼 홍콩의 실업률이 크게 높아진 것은 사스 확산으로 여행사와 호텔, 상점,식당, 운수 및 부동산업체 등이 직원들을 해고했기 때문이다. 인구통계국 대변인은 "실업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은 사스 충격으로 소비가감소하고 관광 관련업계가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졸업한 대학생들이 직장을 구하러 나섰고 휴학생들도 늘어나고있어 노동력 공급 초과현상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스테판 입(葉澍坤) 경제발전노동국 국장(장관)은 "졸업생 수만명이 일자리를 찾으러 나서 앞으로 몇달간 실업률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부는 3만2천개의 일자리와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하겠다"면서 "이런 조치들이 난국 극복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