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미국은 내년 중 합동 미사일방어(MD)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유리 발루예프스키 러시아 합참 제1 차장이 17일 밝혔다. 발루예프스키 차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미 합동 MD 훈련은 내년초 러시아의 모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훈련은 실제 미사일 발사 보다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이뤄질 것"이라며 "양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점검하고, 행정 지원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것이 훈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발루예프스키 차장은 또 "훈련은 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 방어를 위한 것이아니라 중단거리 미사일 요격을 위한 전역미사일방어(TMD) 체제 구축을 목표로 진행될 것"이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도 훈련 참관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훈련은 그러나 미국과 합의에 따라 특정 국가나 상황을 가정하지 않고 실시될 것"이라며 "우리는 단지 가상의 적을 상대로 MD 훈련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강조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는 내년 말에 러-나토 MD 훈련을 미국에서 개최하는 방안도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발루예프스키 차장의 이같은 발언은 러-미가 이라크전을 둘러싼 이견으로 훼손된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자국 MD 계획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러-미 MD 분야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러-나토 양측도 공동 MD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모색중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