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문에 대만에 내려졌던 여행 자제 권고를 해제했다고 발표했다. 오미 시게루(尾身茂) WHO 서태평양 지역 사무국장은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사스 대책 국제회의가 열린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대만내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대만에 대한 내려진 여행 자제 권고를 즉각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미 사무국장은 이번 결정을 위해 사스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점과 타국가로 사스가 확산되지 않는 점, 고강도 감시 시스템 점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됐했다며 "대만으로 향하는 여행객의 위험은 현재 최소한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콸라룸푸르 회의에 참석중인 대만 보건 관리들은 "대만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가 해제되지 않았다면 대만 경제는 더이상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대만에 있어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중국과 홍콩에 이어 제3대 피해국인 대만에서는 사스로 인해 698명이 감염되고 83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WHO는 지난 13일 중국 허베이(河北)성,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산시(山西)성, 톈진(天津)시 등을 사스 여행 자제 권고 지역에서 해제,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WHO의 마지막 여행 자제 권고 지역으로 남게 됐다. (콸라룸푸르 AP.AFP.dpa=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