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아시아 지역내 미국의 영향력 강화가 북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주한미군의 재배치 관련 보도에도 언급, 핵문제로 민감해진 상황이 더욱 꼬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회담을 하루 앞두고 17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 대변인은 ARF 회의에서 합의될 미국과 아세안 회원국간 5개항의 대(對)테러 행동계획과 관련, "대테러 문제에 국한된다면 역내 국가와 미국간 협력을 이해할 수 있으나 이런 협력이 북핵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정책과 일치하지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간의 협력이 지역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미군의 비무장지대(DMZ) 후방 배치가 한반도 위기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어떤 국가도 북핵문제로 민감해진 상황을 악화시켜서는안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푸잉(傅瑩.여) 아주사 사장(司長.국장)은 북핵 후속회담과 관련,"한국, 일본, 러시아가 북핵문제의 강력한 이해국이지만 아직 회담형식에 관한 어떤합의도 없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도 이 문제에 관한 입장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8일 개막되는 ARF 외무회담 참석 차 17일 저녁 프놈펜에 도착할 예정이다. 파월 장관은 18일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각각 별도의 회담을 갖고 북핵해법을 집중 협의할 계획이다. (프놈펜 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