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16일 팔레스타인 최대 무장조직인 하마스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하마스도 이집트 중재단의 제안을 거부하고 나서는 등 중동평화 노력이 이상기류를 맞고 있다. 샤론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을 겨냥한 표적공격을 계속할 방침임을 밝히면서 무장조직 해체가 포함되지 않는 휴전구상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 강경 대응방침을 분명히 했다. 샤론은 이 자리에서 가자지구에서의 휴전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정부는 승리할 때까지 언제, 어디서든 테러 전수자와 하수인들을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 고위 지도자 이스마일 아부 샤나브는 이집트 중재단과의 협상을 마친 뒤 "휴전 회담에 나서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지금은 휴전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항해 힘을 합쳐할 때"라며 항전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강경세력의 대치상태가 지속될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평화 로드맵이 자칫 무산위기를 맞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와 이집트, 미국 등의 중재활동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를 방문,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휴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설득작업에 돌입했다. 또 팔레스타인 강경단체들이 참여한관계회담이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어서 막판 타협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해소를 위한 중재에 나선 이집트는 팔레스타인의모든 정파를 카이로로 초청, 추가 회담을 열기로 했으며, 미국이 중동평화 로드맵 이행감시를 위해 파견한 존 울프 국 부 차관보도 예루살렘에서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을 한데 이어 17일 팔레스타인 관리들과 만나는 등 평화정착을 위한 중재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미국측 대표단이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겨냥한 표적암살을 중단해 줄 것을 설득하고 있으며, 이것이 성공할 경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은 휴전에 동의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집트는 이스라엘측의 약속을 미국이 문서로 보장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로드맵 이행을 위한 이스라엘 주둔 철수와 다른 조치들도 아울러 요구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