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은 16일 수소를 새 에너지원(源)으로서둘러 개발키 위한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운동단체들은 풍력과 태양열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이 미국과 에너지업계의 압력때문에 외면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 에너지 장관과 필립 버스킨 EU집행위원회 연구담당 위원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한 협력협정에 서명했다. 두사람은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경쟁력 강화작업에 동참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이브러햄 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에너지정책 자문단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수소를 "완벽한 청정 에너지원"으로 개발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궁극적"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17억달러 규모의 수소연료 개발 5개년 계획에는 "재생가능한" 연료에 대한 연구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것이 화석연료를 쓰는 것 보다 "효율성이훨씬 높고 온실가스도 덜 방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스킨 위원은 "우리는 값이 더 싸고 크기가 작으면서도 수명은 더 긴 연료전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욜라 데 팔라치오(여) EU 에너지.교통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전세계의 이익을 도모하는 차원에서라면 우리는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 생산에 대한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짜 수소 연료 개발을 바란다면 관련기술을 자체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청정 에너지원으로서의 수소연료 개발을지지하면서도 수소 연료를 개발하려면 앞으로 수십년간 원자력과 석탄 등 화석연료나 천연가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럽의회의 의원 4명도 EU당국에 보낸 공개편지에서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는데 있어 "수소 그 자체가 묘책은 아니다"며 `재생가능한" 에너지원 개발전략을 시급히 세우라고 촉구했다. (브뤼셀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