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중재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최대 무장조직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서로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이 좀처럼 제 궤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는 1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강경발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AFP 통신 카이로 지국에 보낸 성명에서 하마스는 "미국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입장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를 점령에 맞서 싸울 권리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새로운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중동지역 평화를 위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자유세계가 하마스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범들을 가혹하게 다뤄야 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강경 입장을 천명한 이후에 더욱 강경하게 돌아선 듯한 모습을 보였다. 샤론 총리는 이집트 중재단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과 벌이고 있는 휴전협상에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승리 때까지 언제, 어디에서든 테러 전수자와 그 하수인들을 추적,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강경발언을 의식한 듯 "하마스에 대한 전세계의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살인단체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자는 요구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화를 위해 "뼈아픈 양보" 노력을 재론하면서도 더 이상의 구체적 언급은 피했으며 "우리는 테러와 폭력, 선동이 계속되는 한 어떤것도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 중재단이 15일부터 이틀동안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벌인 이스라엘에 대한 휴전협상에서도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못했다고 협상 참석자들이 전했다. 하마스의 고위 지도자인 이스마일 아부 샤나브는 16일 이집트 중재단과의 3시간에 걸친 협상 뒤 기자들에게 "휴전이 아닌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단결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힘과 결단을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중동의 테러리스트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리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한 외교관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과의 협상 후 이집트는 미국측으로부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표적 살해를 중단한다는 문서 형태의 확고한 보증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48시간내에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할지 모른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카이로.가자시티.예루살렘 AFP.A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