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채 동해에서 표류하던 한국 선박 `대봉'호(號) 선원 9명이 16일 러시아 선원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블라디보스토크발(發)로 보도했다. 러시아 선박 `아이스 프린세스'호 승무원들은 이날 오후 7시 40분께(블라디보스토크 시간) 울릉도 근해에서 불길에 휩싸인 채 주변의 도움을 기다리던 대봉호 선원9명 전원을 안전하게 구출, 목적지인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남부 슬라뱐카항(港)으로향했다. 대봉호는 선원 구출 직후 전소돼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고 아이스 프린세스호 관계자들이 전했다. 일본을 출발한 아이스 프린세스호는 슬라뱐카항으로 돌아오던 중 울릉도 근해에서 대봉호의 비상 구조 요청 신호를 받고 곧바로 달려갔다. 구조된 한국 선원들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